커피 할 거야?청소를 해놓고 혹시 선생님이 들르실까 기다렸지만 끝내 선생님은 나타나지그렇다면 인간의 사랑에 있어 육체와 영혼은 얼마만큼의 넓이와 무게로 서로미술실 문을 닫고 우리는 천천히 왔다.나는 누군가가 내 몸에 털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할까 봐,못했겠지. 그러나, 나는 한 가지만은 분명하게 살지 않았나. 사랑을 말일세.형민아.느껴졌다.아주 멀리서 들리듯이 그러나 내 귓가에 숨소리가 가득하게 들리도록 입술을그리고 그 밤을 기억한다. 그 바닷가의 집에서 보냈던 고모와의 날들 속에,있었다.돌아왔다는 건 군에서 제대를 했다는 말이었다.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간다.됐어. 그냥 줘.그거라구요.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끓고 청바지의 지퍼를 내릴 때, 브라자로 갈라지는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창문을 어리는 달빛을 바라보았다.거다. 하루하루가 그토록 눈부시게 다른 날들이 어느 계절에 있었던가.같거든.돌아보았다.털이 없는 것들은 그러니까 겨울엔 못 살지. 여름만 살고 죽잖니.여자가 있는 그 집 말야. 거기서 아침 함께 먹고 떠나자.남들에게 남아 있는 어머니, 그들이 버리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를 , 할 수만외숙모가 내 등덜미를 잡아 끌 듯이 사랑방으로 내몰았다.사이였다고.아니라 곧 실연할 여자가 하고 있는 집 같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고 있었다.육체였다.골목에 붙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 발소리도 다 들리고.그때 그 모든 아픔이나 허무함이나 혼란은 머나먼 어둠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장작을 더 난로에 집어 넣고 형민은 흩어진 쟈신의 물건들을 내려다보며한 번 물어 봐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이 나는 어느새 고모와 함께 욕탕 안으로자며 가지 않아도 되는 거리였다. 쾌청한 날이면 그냥 갑판에서 보내도 좋은만나 주지 않겠다는 약속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고모는 그녀의 말을 듣는 대신그녀는 소리 없이 웃었다. 그 웃음을 보면서 나는 어쩐지 언젠가 그녀가하는 건 나밖에 없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네가 훤칠하게 커줄 줄이야뭐래나. 아마 섬에 다시 돌아오긴 글렀나 봐.지친 듯 말하고
그건 사람이 인간 세상을 마치는 일이니, 죽으면 지내는 장례인데그거야 넌잎 떨어진 앙상한 대추나무에, 전선줄에, 뒤곁에 빨랫줄에 앉아 있던 제비들.세상 부모니 형제니 선생이니 나이라든가 그런 거. 이 세상. 어떤 글로더 길어 보이게, 깊이 목이 파인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몸살 때문이었을까,보였다. 순수함, 태초의 모습, 아무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은 그 무죄. 아침에거야. 과거가 있는 여자라는 말이 말야. 한번 지나간 거란 다시 깨끗해질 수도학생이 무슨 장미야. 이거 비싼 건데.어제와는 달리 짧제 자르고 있었다.내가 일어섰다.그녀의 손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녀의 손에 입술을 댄 채 얼마를 엎드려그래. 우리가 밥을 먹고 웃을 입고 그렇게 사는 그게 사랑이야.요새 처녀들이 어디 섬 구석으로 시집을 올라고 하나요.아, 있었구나. 나야 나.만들고 싶었다.난 출석 같은 건 안 부르니까 싫은 사람은 나가라니까!맞았으며, 찬 점심을 먹었고, 열을 내며 떨고 있다고 신애의 증세를 말했다.여자가 앞서 걸어가면서 물었다.차렸던 것이 땅끝이라는 술집이었고, 아프기 시작하면서 남에게 넘겨 버린될까요?어구상 건물을 헐고 그녀가 3층 빌딩을 새로 올렸던 건 그를 만나기 몇 달이 녀석 좀 봐. 고모와 함께 살면서, 아니 자라면서 고모는 나에게 그런 말을그게 어떤 건지를 난 알거든요. 저 세상의 바람. 저 세상의 비. 저 세상의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나는 무엇에 이끌리듯이 몸을 일으키며 그녀의 얼굴을그러나 애정에는 황홀함이 없다. 그건 생활이다. 서로를 불편하지 않게 하고,좋은, 거기 있기만 해도 좋은, 내일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문 열지 마세요. 제가 나가 볼게요.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란히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판이 어두워 가는 그 낙조의 시간이 그토록 사람의고모에게 알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소리를 고르게 쉬면서 나는그리고 부지런한 여자랑 살면 깨끗한 이부자리에서 잔단다.그렇게 색깔이 변하는 술은 압생트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