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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냥 조용히 살자. 더 이상 이런 사건에 말려들고 싶지 덧글 0 | 조회 39 | 2021-05-06 16:53:42
최동민  
[우리 그냥 조용히 살자. 더 이상 이런 사건에 말려들고 싶지 않아. 이제는 정말 넌더리가 난다구. 경고해 두겠는데 더 이상 일을 벌리면 너와 나도 끝장이야. 정말 끝이라고.]한 여자와 살을 맞대고 산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책임지고 책임지우며 하나가 된다는 것이 예전에는 허상처럼 쉽게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었다. 그저 뜬구름 잡는 느낌이었고,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식이었다. 하지만 서로가 매일 밤 살을 맞대고 사는 지금은 예전에 그가 겪고 고뇌했던 그런 것들이 아주 하찮게 느껴졌다. 중학교 때에는 어려워서 끙끙대던 수학문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쉽게 풀렸던 것처럼 이제는 다른 차원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진숙이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지난 날 사귀면서 느꼈던 시기와 질투, 아집같은 것이 유치할 정도로 우습게 느껴졌다.나는 부산에서 그와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옷으로 바꿔입었다. 그리고 그를 앞질러 가 그가 나오는 쪽의 대합실 벤취에 앉아 있었다. 그가 나를 알아 못하고 지나치면 낭패였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계획을 세워야 했으므로.[이제 드디어 운명과의 정면충돌이다.]형은 허술한 건물의 지하실에 갇혀 있었다. 방안을 어슬렁거리던 형이 계단을 내려서는 현일을 쳐다보았다. 얻어 맞아 얼굴이 몇 군데 멍이 든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았다.우선은 허기부터 면하고 싶었다. 큰 양재기에 밥과 반찬을 모조리 쏟아붓고 마구 비벼서 게걸스럽게 먹었다. 꼭 개밥같다고 놀리는 인혜의 목소리조차 식욕을 부추길 뿐이었다. 밥알 한 톨까지 다 먹어 치우자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풀리며 나른한 포만감이 밀려왔다.어젯밤의 일이 전광석화처럼 떠오르자, 상우는 뒤로 한 발 물러서며 경계를 했다. 사내들은 꾸역꾸역 많이도 밀려들었다. 마치 인해전술을 쓰는 것처럼 삽시간에 불어난 사내들로 방은 꽉 찼다. 사내들 속에서 어젯밤에 그에게 맞은 녀석의 멍든 얼굴도 보였다.[그. 그것은.]포로로 윗동네 아이들에게 잡혀 가면서도 두려워 하지 않은 것은
경찰은 그렇지 않아도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코스모스회와 범일교단을 이 기회에 아주 결단을 내려는 듯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했다. 미리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듯이 경찰은 관련자들을 마구 잡아들이기 시작했다.미란도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쫓긴다는 것만큼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것도 없을 테니까. 그는 그녀와 간단한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것으로 재회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옆에 정보부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어 손 한 번 잡아줄 수 없었다. 손을 잡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갑자기 영은이 생각이 났다.귓볼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던 항구도시의 허름한 선술집에서 한 사내를 만났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사는 곳도 모르는 그 사내는 나이마저도 쉽게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그가 술을 마시고 있던 탁자 위에 놓인 화구(畵具)를 보고 그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할 따름이었습니다.우선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콘택트렌즈로 바꿔 끼었다. 그런 다음 돗수가 없는 굵은 검정테 안경을 착용했다. 최근 들어 부쩍 나빠진 시력은 그의 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 그래서 시력에 좋다는 약이나 음식은 닥치는대로 먹어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한 번 나빠지기 시작한 시력은 원래대로 회복되기 힘들었고, 이제는 이 상태에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애쓰는 도리밖에 없었다.[당연하지.]현일은 다시 돌아온 그녀에게 소리치며 물었었다. 그러나 진숙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리고 그 담담함을 넘어 아주 당당하게 지껄이곤 했다.뛰어내리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거든 훌쩍 뛰어내리렴. 미련갖지 말고.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그냥 뛰는 거야. 그것으로 끝이야. 네가 뛰어내린 끝에 형이 있을 거야. 너의 닮은 꼴, 꼭 너처럼 고삐풀린 망아지같이 뛰어다니며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걸. 네가 오기를 노심초사하며 졸갑증에 못이겨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있을 걸.여자에게 물을 끼얹었던 사내가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중얼대며 여자의 다리 사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여자의 늘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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