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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적인 냄새를 강하게 풍기지 않으면서도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덧글 0 | 조회 611 | 2021-06-03 17:18:48
최동민  
교훈적인 냄새를 강하게 풍기지 않으면서도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조용한 시. 나무의 모습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진 이 꾸밈 없고 간결한 시를 나는 많은 이웃에게 적어보내고, 직접 읽어 주기도 하면서 이 시를 쓴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새롭힌다.망설임 없는 기쁨으로 맞이하자오빠에게누구나 시인이 되고 싶다는 가을. 그래서 가을엔 유난히 시인 지망생들의 편지가 내게도 많이 날아드는 것일까. 그들이 시인으로서의 꿈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너무 성급하게 시집부터 내고 싶어하는 것, 써 보낸 시가 대개는 시가 아닌 산문에 더 가까우며 맞춤법이 많이 틀이는 것 등은 저으기 실망이 되고, 걱정이 된다. 그들을 위한 도움말을 생각하다가 우선 나 자신을 위해서도 몇가지의 실천 사항을 새롭게 해본다.가까이 오시는 당신을 제가 알아뵙지 못하고 겁을 먹고 있을 때,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이렇게 말씀하여 주소서, 그러면 제가 마음놓고 삶의 거친 파도위를 걸어가겠나이다.6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니라!우리의 오늘이 너무도 부끄럽네210웃지 않는 세상에 노래를 주는새 한 마리시와 함께 걷는 일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어디서나아니야. 이만하면 알맞게 절여졌어요.어느 날 나는 내 마음을 이렇게 읊어보기도 했지만 참으로 마음이란 하루에도 몇번씩 개었다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가 잔잔해지는 변화무쌍한 날씨 같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붙들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내가 원하지도 않는 곳으로 마구 줄달음쳐 가 주인인 나를 당황케 한다.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사랑의 예수님처럼, 성모님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헌신적이니 어머니들처럼 이웃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는 사랑의 심부름꾼이 되고 싶다. 그리 되려면 우선 일상의 작은 일부터 더 충실히 해야 하리라. 최근에 읽은 김옥녀 시인의 시구가 떠오른다.새 시상 혼자 키워7농부가 아니라고 우리는아름다운 기도를 하자내 마음엔 조금씩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또는 끝까지 쓰지도 않고 싫증을 내며, 자꾸 새것만 원하는 욕심쟁이는 아닌지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기에게 꼭 필요 없는 것을 무조건 쌓아두기 보다는, 필요한 이에게 양보하고 나누는 것 또한 지혜로운 일입니다.또 새로운 한해를 맞는다. 희망이란 단어가 새겨진 촛불 아래서 그동안 미루기만 했던 수첩 정리도 해야겠다. 나의 게으름 탓으로 미루어둔 만남, 미루어둔 기도가 더 많아지지 않도록 마음을 여며야겠다. 단순성에로의 여정을 계속한다면서도 나는 아직 복잡하고 가진 게 너무 많다. 불필요한 것은 아낌없이 떨쳐버리고 오직 사랑 하나만을 선택하는 결단과 용기를 구하며 자신과 매일을 갈고 닦는 여인 한 사람의 수녀로 거듭 태어나야겠다.새해 첫날의 엽서부산 광안리 수녀원에서 아우 수녀 올림어떤 종류의 것이든지간에 여행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 세상의 단면을 보고, 느끼고, 이해하게 해준다. 내가 입은 제복이 주는 거리감 때문인지 차 안에서도 아예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동행자들이 있는가 하면 이것저것 호기심에 가득 찬 필요 이상의 질문들로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이들도 있다. 그러므로 옆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서 그날 여행의 분위기도 달라지는 셈이다.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가족관계에 얽힌 갈등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분들도 있다. 이런 인연이 계기가 되어 수녀원까지 나를 찾아오는 아줌마도 있고, 편지 왕래를 하는 아가씨도 더러 있지만 때로는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을 만큼 무례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이들 또한 없지 않다. 수녀라는 신분에 대해서 사람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저마다의 선입견을 나름대로 갖고 있는 듯하다. 매우 성스러워 보인다며 반쯤은 천사취급을 하는가 하면 가련하게 실연당하거나 별 볼일 없는인생 낙오자쯤으로 여기는 것 같은 연민의 눈길을 보내오기도 한다. 차 안에서 내가 들어보라는 듯이 파계한 수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이야기를 일부러 큰 소리로 떠드는 젊은이들도 있다. 어느 땐 내가 외국인 같이 보이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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